5개월 만에 54조 원이 붙었다 — 그런데 아직 돈은 안 들어왔어

7월 16일, 데이터브릭스(Databricks)가 자사 뉴스룸에 짧은 글 하나를 올렸어. 제목이 그대로 내용이야. "데이터브릭스가 1,880억 달러 기업가치에 전략적 라운드를 유치하고 있다(Databricks is Raising a Strategic Round of Funding at a $188 Billion Valuation)." 원화로 대충 260조 원쯤 되는 값이야. 기존 투자자인 **코투(Coatue)**가 주도하고, 신규·기존 투자자들이 함께 참여한다고 했어.

여기서 제목의 시제를 유심히 봐야 해. "유치했다(raised)"가 아니라 **"유치하고 있다(is raising)"**야. 회사는 텀시트(term sheet)에 서명했다고만 밝혔고, 라운드는 "올여름 늦게" 마감될 예정이라고 했어. 즉 아직 안 끝난 딜이야.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데이터브릭스는 자기 발표문에서 금액을 한 푼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야.

시장에 돌고 있는 "약 30억 달러"라는 숫자는 회사가 말한 게 아니야.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수치고, 그날 저녁 로이터가 받아 썼고, 다음 날 블룸버그가 "코투가 1,880억 달러 밸류에 데이터브릭스 라운드를 주도한다"는 제목으로 다시 실었어. 테크크런치도 7월 17일에 다뤘지. 그러니까 이 글에서 30억 달러가 나올 때마다 **'보도에 따르면'**이 앞에 붙어 있다고 생각하면 돼. 회사가 확인해준 건 1,880억 달러라는 밸류와 코투가 리드라는 사실, 딱 두 가지야.

그런데도 이게 중요한 뉴스인 이유는 숫자의 궤적 때문이야. 데이터브릭스의 직전 마크는 1,340억 달러였어. 그게 확정된 게 올해 2월 9일이야. 5개월 만에 **약 40.3%**가 붙은 거지. 요즘 AI 스타트업 밸류가 미친 듯이 오른다는 건 다들 알지만, 매출 수십억 달러를 실제로 찍고 있는 후기 단계 회사가 반년도 안 돼 이 정도로 재평가되는 건 흔한 일이 아니야. 이건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시장이 데이터브릭스라는 회사를 어떤 종류의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거든.

등장인물 — 창업 12년 차 회사, 그리고 계속 돌아오는 투자자

먼저 데이터브릭스부터. 이 회사의 뿌리는 UC버클리 AMPLab이야. 아파치 스파크(Apache Spark)를 만든 사람들이 2013년에 나와 세운 회사지. 초기 정체성은 "빅데이터 처리 엔진 회사"였어. 그러다 데이터 웨어하우스(정형 데이터, 분석용)와 데이터 레이크(비정형 데이터, 값싼 저장)를 하나로 합치는 레이크하우스(Lakehouse) 개념을 밀면서 기업 데이터 인프라의 중심으로 올라섰어. 그리고 생성형 AI 시대가 오면서 결정적인 자리를 잡았지. 기업이 AI를 쓰려면 결국 자기 데이터를 모델에 물려야 하는데, 그 데이터가 어디 있냐면 데이터브릭스 안에 있는 경우가 많거든.

알리 고드시(Ali Ghodsi) 공동창업자 겸 CEO가 이 회사의 얼굴이야. 이번 발표에서 그가 남긴 문장이 이 라운드의 전체 논리를 압축해. "기업들은 토큰맥싱(tokenmaxxing)에서 밸류맥싱(valuemaxxing)으로 옮겨가고 있다. 모든 작업에 가장 똑똑한 모델을 붙여 비싼 토큰을 태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 — 달러당 최고의 결과를 원한다." 번역하면 이래. "우리는 프런티어 랩들과 모델 성능으로 싸우지 않는다. 그 위에서 어떤 모델을 언제 쓸지 정하고 통제하는 층을 먹겠다." 지금 밸류에이션은 바로 그 포지션에 매겨진 값이야.

코투는 필립 라퐁(Philippe Laffont)이 세운 기술 특화 투자사로, 상장·비상장을 넘나들며 대형 기술주에 베팅하는 곳이야. 이번 라운드에서 기존 투자자로서 리드를 맡았다는 게 포인트야. 새로 들어오는 낯선 돈이 값을 올린 게 아니라, 이미 장부에 데이터브릭스를 들고 있던 쪽이 더 비싼 값에 더 사겠다고 나선 구조거든. 다만 코투 내부에서 누가 이 딜을 이끌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어. 특정 파트너 이름을 갖다 붙이는 기사가 보이면 걸러 읽는 게 맞아. 마찬가지로 함께 참여하는 다른 신규·기존 투자자들의 정체도 비공개야.

직전 라운드의 명단을 보면 이 회사 주주 명부가 얼마나 두꺼운지 감이 와. 1,340억 달러 라운드는 2025년 12월 16일 **"40억 달러 이상의 시리즈 L"**로 발표됐고, 2026년 2월 9일 약 50억 달러 지분 투자로 완료됐어. 여기에 약 20억 달러의 부채 한도가 더해져 총 70억 달러가 넘는 투자였지. 리드는 인사이트 파트너스, 피델리티, JP모건 자산운용이었고, 블랙록·블랙스톤·안드리센 호로위츠·T. 로우 프라이스·타이거 글로벌·스라이브 캐피털·로빈후드 벤처스가 참여했어. 2월 완료 시점엔 JP모건체이스(전략투자그룹)·글레이드 브룩·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스 그로스에쿼티·마이크로소프트·모건스탠리·노이버거 펀드·카타르투자청·UBS 계열 펀드가 추가로 붙었고, 크레딧 퍼실리티는 JP모건체이스뱅크·바클레이즈·씨티·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가 주도했어.

여기서 하나 정리하고 갈 게 있어. 이번 건을 "2026년 두 번째 라운드"라고 부르는 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각주가 필요해. 직전 라운드는 2025년 12월에 발표되고 2026년 2월에 완료된 딜이라 두 해에 걸쳐 있거든. 테크크런치가 "2026년 2월, 1,340억 달러에 50억 달러 시리즈 L"이라고 줄여 쓴 건 완료 시점 기준이야. 그리고 이번 텀시트에 실제로 언제 서명했는지도 공개되지 않았어. 7월 16일은 데이터브릭스가 발표한 날이자 WSJ 보도가 나온 날이지, 서명일로 확정된 날짜가 아니야.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 19개월 만에 몸값이 3배가 된 사다리

데이터브릭스의 밸류에이션 사다리를 쭉 늘어놓으면 이 라운드의 성격이 훨씬 선명해져. 2023년 9월 시리즈 I에서 430억 달러. 2024년 12월, 당시 벤처 역사상 최대급이던 100억 달러 시리즈 J620억 달러. 2025년 9월엔 약 10억 달러를 받으며 1,000억 달러를 넘겼어. 그리고 2025년 12월~2026년 2월에 1,340억 달러, 이번 7월에 1,880억 달러. 약 19개월 만에 대략 3배가 된 거야.

매출도 같이 봐야 공정해. 데이터브릭스는 2026년 2월 9일에 연환산 매출(run-rate) 54억 달러를 넘겼고 전년 대비 65%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어. 그중 14억 달러가 AI 제품에서 나왔고, 순매출유지율(NRR)은 140% 이상, 최근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플러스, 연 100만 달러 이상 쓰는 고객이 800곳 이상, 1,000만 달러 이상이 70곳 이상이라고 했지. 그리고 CNBC가 6월 16일 보도한 바로는 성장률이 80% 이상으로 가속되면서 연환산 매출이 69억 달러에 도달했어.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게 있어. 69억 달러라는 숫자는 6월 CNBC 보도 기준이고, 7월 발표문에서 회사가 다시 확인해준 게 아니야. 그러니까 1,880억 달러라는 밸류가 정확히 어떤 매출 기반 위에 매겨졌는지는 추정이지 회사 확인 사항이 아니라는 뜻이야. 그 전제를 깔고 계산해보면, 1,880억 달러는 69억 달러 대비 약 27배야. 직전 마크였던 1,340억 달러를 당시 공개된 54억 달러로 나누면 약 25배고. 즉 이번 라운드에서 배수가 살짝 더 벌어졌어. 밸류는 5개월 새 40.3% 올랐는데 공개된 매출 기반은 54억에서 69억으로 약 28% 늘었으니, 값이 매출보다 조금 더 빨리 뛴 셈이지. 강세론자들이 "성장이 밸류를 따라잡고 있다"고 말할 근거는 있지만, 이번 구간만 놓고 보면 밸류가 반 발짝 앞서 나갔다는 게 산수의 결론이야.

항목 내용
발표일 2026년 7월 16일 (서명일은 비공개)
기업가치 1,880억 달러 (회사 확인)
라운드 규모 보도 기준 약 30억 달러 — WSJ 보도, 회사 미공개
리드 투자자 코투 (기존 투자자) — 담당 파트너 비공개
기타 참여자 신규·기존 투자자 참여, 명단 비공개
진행 상태 텀시트 서명 완료, 미마감 — "올여름 늦게" 마감 예정
직전 마크 1,340억 달러 (2025.12 발표 → 2026.2 완료)
상승폭 약 +40.3%
매출 (2026.2 회사 발표) 연환산 54억 달러 초과, YoY 65%+, AI 제품 14억 달러
매출 (2026.6 CNBC 보도) 연환산 69억 달러, YoY 80%+
추정 배수 69억 달러 기준 약 27배 (회사 확인 아님)
고객 20,000개 이상 조직, 포춘 500대 기업의 70%
밸류에이션 사다리 430억(2023.9) → 620억(2024.12) → 1,000억(2025.9) → 1,340억(2026.2) → 1,880억(2026.7)

7월 발표문은 고객 지표도 갱신했어. 전 세계 2만 개 이상 조직, 그리고 **포춘 500대 기업의 70%**가 고객이라고 했지. 2월엔 "60% 이상"이었으니 다섯 달 만에 열 포인트가 올라간 거야. 이름이 공개된 고객으로는 아디다스, AT&T, 바이엘, 블록, 마스터카드, 리비안, 유니레버가 언급됐어.

돈을 어디에 쓸 건지도 명시했어. 크게 세 갈래야. 첫째, 유니티 AI 게이트웨이(Unity AI Gateway) — 여러 모델을 한 곳에서 관리하는 거버넌스 층이야. 보안 가드레일을 걸고, 유해한 프롬프트 응답을 차단하고, 모델별 비용 절감 기회를 찾아줘. 둘째, 지니(Genie) — "AI 동료"를 표방하는 제품으로, 업무 데이터를 답변과 실행으로 바꿔줘. 최근엔 데이터브릭스 안팎 플랫폼을 자연어로 질의하는 지니 원(Genie One), 비즈니스 레코드를 자동으로 정리하는 **지니 온톨로지(Genie Ontology)**가 추가됐어. 셋째, 레이크베이스(Lakebase) — AI 에이전트를 위해 만든 서버리스 포스트그레스야. 2025년 5월 약 10억 달러에 인수한 **네온(Neon)**이 그 토대지. 여기에 더해 향후 AI 관련 인수와 AI 연구 심화에도 쓰겠다고 했어. 실리콘앵글은 데이터 이동 비용을 줄이는 기술을 확보하려 인수한 **문케이크 랩스(Mooncake Labs)**를, 테크크런치는 에이전트 관리 플랫폼 **옴니전트(Omnigent)**와 비용 통제를 위한 오픈 웨이트 모델 밀기를 함께 언급했어.

각자 뭘 얻나 — 회사, 투자자, 그리고 상장을 미루는 대가

데이터브릭스가 얻는 건 세 가지야. 첫째는 전쟁 자금. 발표문이 "향후 AI 인수"를 명시적으로 적어놨다는 건 사실상 시장에 "우리 지금 쇼핑 중"이라고 공지한 거야. 지금 AI 인프라 스타트업들의 인수 가격은 미쳐 있고, 현금 없이 그 판에 들어갈 수는 없거든. 둘째는 인재. 이 밸류는 곧 스톡옵션 가치인데, 프런티어 랩들이 연봉으로 사람을 쓸어가는 시장에서 "우리 주식은 19개월에 3배 됐다"는 건 그 자체로 채용 무기야. 셋째는 시간.

이 세 번째가 제일 중요해. 이번 라운드는 본질적으로 IPO 연기 비용이거든. 고드시는 2025년 12월 CNBC에 "2026년 상장을 배제하진 않겠다"고 했어. 그런데 2026년 6월 4일 블룸버그TV에서는 입장을 뒤집었지. "우리는 상장사가 될 것이다. 다만 올해는 상장하기에 최악의 해라고 생각한다." 상장을 안 하면 직원과 초기 투자자의 유동성이 막히는데, 그걸 사모 라운드로 메우는 거야. 2027년 상장이 시장 컨센서스이긴 하지만, 그건 애널리스트 기대지 회사 가이던스가 아니야. 고드시는 "상장사가 될 것"이라고만 했지 날짜를 말한 적이 없어.

코투가 얻는 건 상장 전 마지막 구간에 들어가는 좌석이야. 기존 투자자가 40% 오른 값에 다시 리드를 잡았다는 건, 이 회사가 상장 시점에 이보다 훨씬 높은 값을 받는다고 본다는 뜻이지. 다만 냉정하게 보면 리스크도 뚜렷해. 상장 전 마지막 라운드는 보통 하방 보호 조항(청산우선권, 라쳇 등)이 붙는데, 이번 딜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어. 헤드라인 밸류만 보고 "시장이 1,880억 달러로 인정했다"고 읽으면 안 되는 이유야. 사모 마크는 협상의 결과지 거래소의 결과가 아니거든.

기존 주주와 직원은 밸류가 오르면서 장부상 가치는 커졌지만, 동시에 희석도 겪어. 30억 달러가 1,880억 달러 밸류에 신주로 들어간다면 희석은 대략 1.6% 수준이라 크지 않아. 다만 이 계산 자체가 미확인 금액에 기반한 거고, 실제로 신주와 구주 매출(세컨더리)이 어떻게 섞였는지도 공개되지 않았어.

고객 기업들도 간접적으로 이득을 봐. 데이터 인프라 벤더를 고를 때 제일 무서운 건 그 회사가 몇 년 뒤 사라지거나 팔리는 거야. 자금이 두터워질수록 "이 회사에 우리 데이터 파이프라인 전체를 걸어도 되나"라는 조달 심사의 답이 쉬워져. 실은 이게 데이터브릭스가 계속 크게 조달하는 숨은 이유 중 하나야. 엔터프라이즈 판매에서 대차대조표는 그 자체로 영업 자료거든.

성공한 전례와 실패한 전례 — 모자이크ML, 그리고 스노우플레이크의 그림자

"향후 AI 인수에 쓰겠다"는 말이 허풍이 아닌 이유는 모자이크ML(MosaicML) 때문이야. 2023년 6월, 데이터브릭스는 학습 인프라 스타트업 모자이크ML을 13억 달러에 샀어. 당시 반응은 대체로 "저걸 저 값에?"였지. 매출이랄 게 거의 없는 회사였거든. 그런데 그게 모자이크 AI가 됐고, 데이터브릭스 AI 제품군의 뼈대가 됐어. 2026년 2월 기준 AI 제품 연환산 매출이 14억 달러야. 인수 3년도 안 돼 매년 인수가만큼을 벌어들이는 자산이 된 거지. 2024년 10억 달러 이상에 사들인 **타뷸러(Tabular)**도 마찬가지야. 아파치 아이스버그 창시자들을 데려오면서 오픈 테이블 포맷 주도권을 확보했어. 이번 라운드의 M&A 항목을 시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건 이 전적 때문이야.

반대편 전례는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야. 2020년 9월 상장 때 공모가 120달러로 시작해 첫날 245달러 근처에서 열렸고, 매출 약 6억 달러에 시가총액이 한때 1,200억 달러 부근까지 갔어. 매출 대비 200배 수준이었지. 그 후 성장률이 세 자릿수에서 내려오기 시작하자 주가는 2023~24년 사이 고점 대비 약 70% 빠졌어. 상장 직전 사모 투자자와 상장 첫날 매수자가 가장 크게 다쳤지. 데이터 플랫폼 회사의 배수가 성장 곡선보다 멀리 앞서 나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반면교사야.

더 극단적인 실패 전례는 위워크야. 2019년 1월 소프트뱅크가 470억 달러 밸류를 매겼고, 8개월 뒤 IPO를 철회했고, 2023년에 파산했어. 공개시장이 끝내 비준하지 않은 사모 마크의 교과서적 사례지. 데이터브릭스가 위워크와 다르다는 건 분명해 — 위워크는 현금을 태우던 부동산 임대업이었고, 데이터브릭스는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인 소프트웨어 회사니까. 그래도 구조적 교훈은 남아. 사모 밸류는 몇몇 투자자와의 합의고, 공개 밸류는 매일 아침 수만 명이 다시 투표하는 값이야. 1,880억 달러가 실제 값이 되려면 결국 그 투표를 통과해야 해.

한 가지 더. 데이터브릭스를 지금 상장한다면 어느 배수를 받을까가 결국 핵심 질문이야. 상장 SaaS 시장에서 27배 매출 배수를 유지하는 회사는 극소수고, 그 자리를 지키려면 80%대 성장을 상당 기간 이어가야 해. 스노우플레이크와의 배수 비교가 많이 보이겠지만, 이 글에선 정량 비교는 하지 않을게 — 스노우플레이크의 현재 시가총액은 이번 리서치에서 검증하지 않았어. 방향성만 말하면, 성장률 34%짜리 상장사와 80%짜리 비상장사가 같은 배수를 받을 이유는 없다는 정도야.

경쟁자들은 어떻게 받아칠까

가장 직접적인 상대는 역시 스노우플레이크고, 지금 가만히 있지 않아. FY2027 1분기(2026년 4월 30일 종료) 실적을 보면 제품 매출 13.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 성장, 총매출 13.9억 달러로 33% 성장이야. FY2027 제품 매출 가이던스를 **58.4억 달러(약 31% 성장)**로 상향했고, 비GAAP 영업이익률 목표는 **13.5%**로 제시했어. 보도된 60억 달러 규모 AWS 커밋도 걸었고, 코텍스 AI와 크런치 데이터 기반 포스트그레스를 밀고 있어. 레이크베이스와 거의 거울상이지.

스노우플레이크의 반격 논리는 뻔하면서도 강력해. "우리는 흑자고, 감사받은 재무제표가 있고, 매일 거래된다. 저쪽 1,880억 달러는 몇몇 투자자와의 사적 합의다." 특히 조달 심사에서 이 논리는 먹혀. CFO들은 감사 의견이 붙은 숫자를 좋아하거든. 데이터브릭스가 잉여현금흐름 플러스를 굳이 보도자료에 넣는 것도 이 공격을 미리 막으려는 거야.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장 어색한 위치야. 2월 라운드에 투자자로 들어간 주주면서, 동시에 **패브릭(Fabric)**으로 정면 경쟁하고 있거든. 여기에 구글(빅쿼리), AWS(세이지메이커 레이크하우스), 그리고 운영 분석 쪽의 팔란티어까지 붙어. 클라우드 3사 입장에서 데이터브릭스는 자기 인프라 위에서 돌면서 마진을 가져가는 존재라, 우호와 견제가 늘 섞여 있어.

단기적으로 예상되는 반응은 두 가지야. 하나는 에이전트 거버넌스 기능의 전면 가속. 유니티 AI 게이트웨이가 하려는 일 — 여러 모델을 정책으로 라우팅하고, 비용을 통제하고, 감사 로그를 남기는 것 — 은 기술적으로 독점 불가능한 영역이고, 모든 경쟁사가 몇 분기 안에 비슷한 걸 내놓을 거야. 다른 하나는 방어적 M&A. 데이터브릭스가 "인수하러 나간다"고 공개 선언했으니, 포스트그레스·피처스토어·에이전트 옵저버빌리티 계층의 알짜 스타트업들 값이 뛸 거고, 경쟁사들은 뺏기기 전에 먼저 집으려 할 거야. 이 라운드의 진짜 시장 효과는 데이터브릭스 밸류가 아니라 그 아래 스타트업들의 밸류에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커.

마지막으로 고드시의 "밸류맥싱" 프레임이 왜 영리한지 짚고 갈게. 이건 프런티어 랩들과 정면으로 안 싸우겠다는 선언이야. 모델이 상품화될수록 — 그리고 테크크런치가 인용한 데이터브릭스 주장처럼 오픈 웨이트 모델이 최고 난도 코딩 과제까지 감당하게 될수록 — 어떤 모델을 쓰느냐보다 어떤 모델을 언제 쓸지 정하는 층이 값어치를 갖게 돼. 그 층에 서겠다는 게 이 회사의 베팅이고, 1,880억 달러는 그 베팅에 매겨진 가격표야. 물론 그 층이 정말 두꺼운 해자인지, 아니면 클라우드 3사가 몇 분기면 복제할 얇은 층인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어.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데

개발자라면 — 실무적으로 의미 있는 건 밸류가 아니라 제품 로드맵에 돈이 붙었다는 사실이야. 유니티 AI 게이트웨이, 지니, 레이크베이스가 명시적으로 자금 우선순위에 올랐어. 특히 레이크베이스가 중요해. AI 에이전트가 상태를 저장하고 읽는 곳으로 서버리스 포스트그레스를 미는 건, 앞으로 에이전트 아키텍처의 기본형이 어디로 갈지 보여주는 신호거든. 그리고 오픈 웨이트 모델 쪽으로 무게를 싣는 흐름도 눈여겨봐. 프런티어 API에 전부 태우는 대신 작업 난이도별로 모델을 갈아 끼우는 라우팅 설계가 표준이 되면, 지금 짜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추상화 수준을 다시 볼 필요가 생겨.

투자자라면 — 이 뉴스에서 가장 조심할 부분이 세 개야. 첫째, 라운드가 아직 안 끝났어. 텀시트 단계고 "올여름 늦게" 마감 예정이야. 조건이 바뀌거나 규모가 달라질 여지가 남아 있어. 둘째, 30억 달러는 회사 발표가 아니라 WSJ 보도야. 셋째, 배수 계산의 분모가 회사 확인 사항이 아니야. 69억 달러는 6월 CNBC 보도치고 7월 발표문에 다시 안 나왔어. 여기에 하나 더 얹자면, 이번 라운드에서 배수가 25배에서 27배로 살짝 벌어졌다는 점 — 밸류가 매출보다 조금 빨리 뛰었다는 뜻이고, 스노우플레이크 사례가 경고하는 딱 그 구간의 시작점이야. 물론 80% 성장이 몇 분기 더 이어지면 이 걱정은 자동으로 해소돼. 그게 이 베팅의 전부야.

일반 사용자라면 — 데이터브릭스는 네가 직접 쓰는 제품이 아니야. 그런데 네가 쓰는 서비스의 뒤에는 있을 확률이 높지. 포춘 500대 기업의 70%가 고객이고, 아디다스·AT&T·마스터카드·유니레버 같은 이름이 명단에 있으니까. 이 회사가 미는 방향 — "가장 똑똑한 모델을 모든 일에 쓰지 말고, 일마다 알맞은 모델을 골라 쓰자" — 가 업계 표준이 되면, 기업이 AI를 돌리는 비용이 내려가고 그만큼 AI 기능이 더 많은 서비스에 붙게 돼. 그리고 하나 더. 이 회사가 상장하면 네가 연금이나 펀드로 간접적으로 사게 될 종목이기도 해. 다만 그건 2027년 이후 이야기고, 회사가 확정한 일정은 아직 없어.

🥄 남은 궁금증 세 가지

— 그래서 나랑 무슨 상관이야? 직접적으론 상관없어. 다만 네가 쓰는 앱과 서비스 뒤에서 기업들이 AI를 돌리는 비용 구조가 바뀌는 이야기야. "모든 일에 최고 모델" 대신 "일마다 알맞은 모델"이 표준이 되면 AI 기능이 더 싸지고 더 많은 곳에 붙거든.

— 1,880억 달러면 이미 돈 들어온 거 아냐? 아니야. 회사가 밝힌 건 텀시트에 서명했다는 것까지고, 마감은 "올여름 늦게" 예정이야. 게다가 회사는 금액을 공개한 적이 없어. 30억 달러라는 숫자는 WSJ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거고, 함께 참여하는 다른 투자자들이 누군지도 아직 비공개야.

— 이거 스노우플레이크 꼴 나는 거 아니야? 그 걱정엔 근거가 있어. 스노우플레이크는 매출 6억 달러에 1,200억 달러를 받았다가 성장이 꺾이자 고점 대비 70% 빠졌거든. 다만 데이터브릭스는 매출 규모가 훨씬 크고 잉여현금흐름도 플러스라 상황이 달라. 관건은 80%대 성장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 하나야. 그게 꺾이는 순간 27배는 못 버텨.

참고 자료

숫자와 기준은 발표 시점 기준이라 바뀔 수 있어.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