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X에 올린 몇 문장이 AI 지정학을 흔들었어
2026년 7월 22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국장 마이클 크라치오스가 자기 X 계정에 짧은 글을 올렸어. 문장은 몇 개 안 됐는데 내용은 무거웠지. "우리는 문샷 AI가 K3 모델 개발을 위해 앤스로픽의 Fable을 증류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 문샷이 미국 모델을 대상으로 대규모 증류를 수행하기 위해 "정교한 내부 플랫폼"을 만들었고, 탐지를 피하려고 여러 접근 경로를 빠르게 갈아탔다는 거야. 여기에 하나 더 붙였어. 문샷이 엔비디아 GB300이 장착된 서버를 확보했고, 태국에 설치된 GB300에도 접근했다는 주장이었지. 미국 정부 고위 인사가 특정 중국 AI 기업의 특정 모델을 실명으로 지목한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야.
몇 시간 뒤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가 화력을 얹었어. "우리는 오픈소스 AI와 그것이 여는 혁신을 지지한다. 하지만 오픈소스가 미국 IP에 대한 사냥 허가증(open season)은 아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이 은밀한 산업 규모의 증류 공격을 벌여 IP 절도 선을 넘으면 "제재와 우려거래자 목록(Entity List) 지정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것"이라고 못박았어. 재무부가 AI 모델 자체를 제재 대상 논의에 올린 건 새로운 층위야. 지금까지 대중국 AI 통제는 상무부의 수출통제, 즉 칩과 장비가 중심이었거든. 재무부가 나섰다는 건 금융 제재라는 훨씬 넓은 도구함이 열렸다는 뜻이야.
문제는 타이밍이야. 앤스로픽의 Fable 5는 6월 9일 출시됐다가 6월 12일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로 전 세계 접근이 끊겼어. 아마존 연구진이 Fable 5의 안전장치를 우회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게 만드는 기법을 보고한 게 발단이었지. 19일간의 셧다운 끝에 상무부가 6월 30일 통제를 해제했고, 앤스로픽은 7월 1일 Fable 5와 Mythos 5를 전 세계에 다시 열었어. 그러니까 Fable이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해진 건 7월 1일이야. 그리고 문샷의 Kimi K3는 7월 16일에 나왔어. 사이 간격이 딱 보름이지.
그래서 연구자들이 곧바로 손을 들었어. 로드 인스티튜트(Laude Institute)의 브레이든 행콕은 이렇게 말했어. "솔직히 시간 자체가 없어요. Fable은 7월 1일부터 공개됐을 뿐입니다. 그만한 데이터를 증류하고, 모델을 훈련시키고, 2주 만에 출시하는 건 불가능해요." 문샷 직원 랜디 시안은 더 건조하게 비꼬았지. "그래, Fable이 7월 1일에 공개됐고 K3가 7월 15일에 나왔지. 우리는 15일 만에 완전히 새로운 프런티어 모델을 훈련했어. 기네스 세계기록감이네." 백악관은 정보의 출처나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고, 문샷은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공식 반박문을 내지 않았어.
문샷 AI는 누구고, 왜 하필 지금 표적이 됐을까
문샷 AI는 2023년 양즈린(Yang Zhilin)이 세운 베이징 기반 스타트업이야. 양즈린은 카네기멜런에서 박사를 하고 구글 브레인과 메타 AI를 거친 연구자로, Transformer-XL과 XLNet 논문의 공저자로 이름이 알려져 있어. 회사 이름 '문샷'은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The Dark Side of the Moon》에서 따왔다는 게 창업 초기부터 반복돼 온 이야기고, 소비자 앱 '키미(Kimi)'로 중국 시장에서 먼저 존재감을 만들었지. 2024년까지만 해도 문샷은 긴 컨텍스트를 앞세운 여러 중국 LLM 스타트업 중 하나였어.
판이 바뀐 건 2025년 여름 Kimi K2부터야. 1조 파라미터급 MoE(전문가 혼합) 오픈웨이트 모델을 공개하면서 문샷은 "중국에서 제일 공격적으로 가중치를 푸는 회사"라는 자리를 차지했어. 이후 K2.5, K2.6으로 이어지며 오픈라우터(OpenRouter)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호출되는 모델 상위권에 올랐고, 미국 스타트업들이 비용 때문에 중국 오픈웨이트를 백엔드에 끼워 넣는 흐름의 중심에 섰지. 기업 가치도 같이 뛰었어. 2025년 말 43억 달러 → 2026년 초 7억 달러 조달과 함께 100억 달러 → 5월 메이퇀이 주도한 20억 달러 라운드에서 200억 달러. 7월에는 300억 달러 밸류로 추가 20억 달러를 모으며 홍콩 IPO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어. 알리바바, 텐센트, IDG캐피털이 주주 명단에 있어.
Kimi K3는 그 궤적의 정점이야. 문샷의 공식 기술 블로그에 따르면 K3는 2.8조 파라미터 희소 MoE 구조로, 총 896개 전문가 중 토큰당 16개만 활성화해 — 전체 풀의 약 1.8%지 — 1M 토큰 컨텍스트와 네이티브 비전을 지원해. 아키텍처 쪽에선 Kimi Delta Attention(KDA)과 Attention Residuals(AttnRes)를 새로 넣었고, MXFP4 가중치·MXFP8 활성값 기반 양자화 인식 학습으로 K2 대비 전체 스케일링 효율이 약 2.5배 개선됐다고 주장해. 문샷 스스로도 종합 성능에서는 Claude Fable 5와 GPT-5.6 Sol에 못 미친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사 평가 스위트 전반에서 나머지 모델들을 앞섰다고 밝혔어. API 가격은 캐시 히트 입력 100만 토큰당 0.30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15달러. 가중치 공개는 7월 27일로 예고돼 있어.
그러니까 문샷이 표적이 된 건 우연이 아니야. 워싱턴 입장에서 K3는 세 가지를 동시에 건드렸어. 첫째, 미국 프런티어 모델과의 벤치마크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졌다는 신호. 둘째, 그 모델이 유료 API 뒤에 잠기는 게 아니라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오픈웨이트로 풀린다는 점. 셋째, 수출통제로 칩을 조였는데도 3조 파라미터급 학습이 가능했다는 사실 자체가 통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키운다는 점이야. 실제로 7월 20일을 전후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첨단 AI 모델의 미국 내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크라치오스의 X 게시물은 그 흐름의 한복판에 떨어졌어.
의혹은 세 겹이야 — 증류, 우회 접근, 그리고 태국의 GB300
먼저 증류(distillation)가 뭔지 짧게 정리하고 가자. 큰 모델(교사)에게 질문을 던져 출력을 잔뜩 받아낸 뒤, 그 출력을 정답 데이터처럼 써서 작은 모델(학생)을 학습시키는 기법이야. 원래는 자기 회사 대형 모델을 경량화할 때 쓰는 지극히 표준적인 방법이고, 크라치오스도 "더 작고 효율적인 모델을 만들기 위한 정당한 증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인정했어. 문제 삼은 건 그다음이야. "대규모의, 은밀한, 산업적 증류로 미국의 독점 기술을 훔치고 미국 연구를 훼손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거지. 즉 기법 자체가 아니라 규모·은닉·의도가 쟁점이야.
두 번째 겹은 접근 방식이야. 크라치오스 주장의 핵심은 문샷이 "정교한 내부 플랫폼"을 만들어 여러 접근 경로를 자동으로 갈아타며 탐지를 회피했다는 대목이야. 이건 앤스로픽이 2026년 2월 23일 공개한 증류 공격 리포트에 묘사된 패턴과 정확히 겹쳐. 그 문서에서 앤스로픽은 약 2만 4천 개의 사기 계정을 통해 1,600만 건 이상의 교환이 이뤄졌고, 그중 문샷 AI 연계로 분류된 것만 340만 건이라고 밝혔어(딥시크 15만 건 이상, 미니맥스 1,300만 건). 하나의 프록시 네트워크가 2만 개 이상의 가짜 계정을 동시에 굴렸다는 서술도 있지. 앤스로픽은 이를 트래픽 분류기, 행동 지문(behavioral fingerprinting), 사고사슬 유도 탐지, IP 상관분석으로 잡아냈다고 설명했어.
세 번째 겹이 제일 무거워. 하드웨어야. 크라치오스는 문샷이 GB300 탑재 서버를 확보했고 태국에 설치된 GB300에도 접근했다고 했어. GB300은 엔비디아 블랙웰 세대 중에서도 대중국 판매가 금지된 물건이야. 여기서 중요한 건 태국이 중국과 같은 수준의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고, 동남아 데이터센터 용량이 최근 급팽창했다는 사실이야. 실제로 미 법무부는 25억 달러 규모 이상의 엔비디아 AI 서버를 태국·일본·홍콩의 페이퍼컴퍼니 망을 통해 중국으로 우회시킨 공모 혐의를 다루고 있고, 5월에는 대만에서 출하 직전의 GB300 서버 50대가 창고에서 적발되기도 했어. 다만 크라치오스의 주장에서도 "likely to train its AI models(모델 학습에 쓴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이 붙어 있어. 확정이 아니라 추정이라는 뜻이지.
| 의혹 항목 | 백악관·재무부 주장 | 반박 / 확인되지 않은 부분 | 걸리는 법적 층위 |
|---|---|---|---|
| Fable 증류 | K3 개발을 위해 Fable을 대규모 증류 | Fable 재공개 7월 1일 → K3 공개 7월 16일, 15일 간격 | ToS 위반(민사 계약), IP 절도 성립 여부는 불명확 |
| 탐지 회피 플랫폼 | 접근 경로를 자동 전환하는 내부 시스템 구축 | 백악관은 근거 미공개. 앤스로픽 2월 리포트의 문샷 연계 340만 건이 유일한 공개 수치 | 부정 접근·계정 사기 소지, CFAA 논쟁 영역 |
| GB300 서버 확보 | GB300 탑재 서버 취득 | 취득 경로·시점·수량 미공개 | 수출통제(EAR) 위반 — 형사 처벌 가능 |
| 태국 GB300 접근 | 태국 소재 GB300에 원격 접근 | 원격 접근이 '수출'인지 자체가 규제 해석 논쟁 | 클라우드 원격접근 규제 공백 |
| 제재 가능성 | 제재·Entity List 지정 검토 | 아직 지정 없음, 조사 단계 | 재무부 OFAC / 상무부 BIS |
이 표에서 제일 중요한 건 맨 오른쪽 칸이야. 증류는 대부분의 경우 이용약관 위반이지 형사 범죄가 아니야. 계정을 위조하고 프록시로 접근했다면 부정접근 논쟁이 붙지만, 그것도 민형사 경계가 흐릿해. 반면 수출통제 위반은 명백한 형사 영역이고 제재는 그보다 더 강력한 금융 차단 수단이야. 백악관이 증류 의혹과 GB300 의혹을 한 게시물에 묶어 올린 건 그래서 전략적이야. 법적으로 약한 카드(증류)와 강한 카드(수출통제)를 붙여 놓으면 전체 서사가 훨씬 무거워 보이거든.
이 판에서 각자가 챙기는 것
앤스로픽은 정책적 정당성을 챙겨. 앤스로픽은 2월 리포트를 시작으로 6월에는 알리바바 Qwen 연계 조직이 약 2만 5천 개의 사기 계정으로 4월 22일부터 6월 5일까지 2,880만 건의 상호작용을 벌였다며 상원의원들에게 서한까지 보냈어. 회사가 "우리 모델이 도둑맞고 있다"고 반복해 말해 온 끝에 백악관이 같은 언어를 그대로 받아 쓴 거지. 공공정책 총괄 세라 헥은 크라치오스 게시물에 "불법적·적대적 증류는 IP 절도이자 산업 스파이 행위이며 적국의 군사·정보 역량을 뒷받침한다"고 공개적으로 화답했어. 6월 수출통제로 자기 모델이 19일간 꺼졌던 회사가 한 달 뒤엔 수출통제 논리의 최대 수혜자가 된 셈이야.
백악관은 통제 실패 서사를 통제 강화 서사로 뒤집을 명분을 챙겨. Kimi K3가 나온 직후, "칩을 조였는데도 중국이 따라붙었다"는 비판이 쏟아졌거든. 여기서 "따라붙은 게 아니라 훔친 것"이라는 프레임은 정책 실패가 아니라 집행 부족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져. 크라치오스는 원 게시물에서도 미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개방형 혁신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문장을 앞세워, 오픈소스 진영과 정면충돌하지 않으면서 특정 행위자만 잘라내는 구도를 짰어.
문샷 AI는 역설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챙겨. 미국 백악관이 실명으로 지목한 모델이라는 건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훈장에 가깝고, 글로벌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미국이 두려워하는 모델"이라는 서사가 붙어. 다만 대가가 커. 제재나 Entity List 지정이 현실화되면 300억 달러 밸류로 준비 중인 홍콩 IPO의 외국인 투자자 참여, 해외 클라우드 파트너십, 달러 결제 경로가 전부 흔들려. 회사가 공식 대응을 삼가고 직원 개인 계정의 냉소만 흘러나오는 것도 이 계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엔비디아는 아무것도 안 챙기고 리스크만 늘어. GB300이 태국을 거쳐 중국으로 흘렀다는 서사가 굳어지면 동남아 전체 출하에 실사(due diligence) 부담이 얹히고, 의회는 또 청문회를 열 거야. 실제로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이미 딥시크 관련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에 칩 사용 경위를 캐물은 전력이 있어. 미국 오픈소스 진영은 유탄을 맞아. 중국산 오픈웨이트를 백엔드에 쓰는 미국 스타트업이 이미 많고,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와 중국특별위원회는 4월 29일 에어비앤비·애니스피어를 포함한 기업들의 중국 모델 사용에 대한 합동 조사를 이미 개시한 상태거든.
이건 처음이 아니야 — 딥시크와 알리바바가 먼저 밟은 길
2025년 1월 딥시크 R1이 나왔을 때 오픈AI가 던진 말이 지금과 거의 같아. 딥시크 직원 계정이 접근 제한을 우회하는 방법을 개발했고, 난독화된 서드파티 라우터를 통해 모델에 접근해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출력을 뽑아갔다는 주장이었지. 오픈AI는 자사 출력이 "모방 프런티어 모델"을 만드는 데 쓰이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고, 딥시크 출력의 문체적 특징이 자사 모델과 겹친다는 정황도 근거로 들었어. 결과는? 소송은 없었어. 딥시크는 계속 모델을 냈고, R1 가중치는 전 세계로 퍼졌지. 1년 뒤인 2026년 2월 오픈AI는 이번엔 의회에 나가 딥시크의 증류를 "적대적 증류"라 부르며 정책 대응을 요구했어. 기업 대 기업 분쟁이 정부 대 정부 사안으로 승격된 첫 사례야.
두 번째 사례는 훨씬 최근이고 증거가 구체적이야. 2026년 6월 24일, 앤스로픽은 알리바바 및 Qwen 연계 조직이 클로드 대상 사상 최대 규모의 능력 추출 시도를 벌였다고 발표했어. 4월 22일부터 6월 5일까지 약 2만 5천 개 사기 계정, 2,880만 건 상호작용. 그리고 이 상호작용들이 일반 대화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복잡 추론·자율 작업 실행 같은 모델의 최강 능력을 노출시키도록 설계돼 있었다는 게 핵심 주장이었어. 이건 "우연히 데이터에 섞였다"는 변명이 안 통하는 형태의 증거야. 여기서도 결말은 아직 없어. 알리바바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소송도 제기되지 않았지.
성공한 쪽으로 보이는 사례도 있어. 앤스로픽의 2월 리포트는 단순 고발문이 아니라 탐지 방법론 문서였고, 트래픽 분류기·행동 지문·프록시 클러스터 식별 같은 구체적 기법을 공개했어. 그 결과 업계 전반이 계정 검증과 API 이상탐지를 강화했고, 실제로 "하이드라 클러스터" 같은 프록시 재판매 구조가 드러났지. 즉 증류를 법으로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탐지 기술로는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거야. 다만 탐지가 늘수록 회피도 정교해지고, 크라치오스가 말한 "여러 접근 경로를 빠르게 전환하는 내부 플랫폼"은 정확히 그 진화의 결과물처럼 들려.
세 사례의 공통 패턴은 이래. 미국 기업이 고발한다 → 정황 증거는 있고 결정적 증거는 공개되지 않는다 → 소송 대신 정책 요구로 간다 → 중국 기업은 침묵하거나 조롱한다 → 모델은 계속 나온다. 이번이 다른 점은 딱 하나야. 고발 주체가 기업이 아니라 백악관이고, 대응 수단으로 제재가 거론됐다는 것.
경쟁자들은 어떻게 받아칠까
오픈AI는 조용히 편승할 가능성이 높아. 딥시크 건으로 같은 주장을 먼저 폈던 회사고, 증류 방지가 산업 표준이 되면 API 접근 통제를 강화할 명분이 생겨. 다만 오픈AI는 자체 오픈웨이트 모델도 굴리고 있어서 "중국 오픈웨이트는 위험하고 미국 오픈웨이트는 안전하다"는 선을 어떻게 그을지가 난제야. 지나치게 강한 규제를 밀면 자기 발등을 찍어.
구글과 메타는 미묘해. 두 회사 다 개방형 가중치 배포로 생태계 점유율을 챙겨 온 쪽이고, 특히 메타는 라마 계열로 "가중치를 푸는 게 미국의 전략"이라는 논리를 만들어 왔어. 백악관이 오픈웨이트 자체를 겨냥하는 방향으로 가면 이 논리가 무너져. 그래서 두 회사는 "문제는 개방이 아니라 부정 접근"이라는 선긋기에 힘을 실을 공산이 커. 크라치오스가 정당한 증류와 산업적 증류를 굳이 나눠 말한 것도 이 진영을 달래려는 신호로 읽혀.
중국 쪽 경쟁사들 — 딥시크, 알리바바 Qwen, 미니맥스, 지푸 — 은 오히려 공개 속도를 높일 유인이 생겨. 제재가 현실화되기 전에 가중치를 최대한 넓게 퍼뜨리는 게 방어책이거든. 가중치가 허깅페이스 미러, 토렌트, 사설 서버로 퍼지는 데는 보통 48~72시간이면 충분해. 그 뒤엔 미국 내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려도 이미 돌아가고 있는 복사본은 손댈 수 없어. 이게 지금 워싱턴이 마주한 집행 가능성 문제의 본질이야. K3 가중치 공개 예정일이 7월 27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주가 분기점이 될 수도 있어.
엔비디아는 방어 모드야. 회사 입장은 일관되게 "밀수는 우리 통제 밖이고, 통제를 조일수록 중국 자체 칩 생태계만 키운다"는 쪽이었어. 다만 태국 경유 서사가 구체적 수사로 이어지면 이 논리를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져. 그리고 한국 반도체·클라우드 업계도 강 건너 불이 아니야. 동남아 데이터센터 우회 문제가 커질수록 3국 경유 거래 전반에 대한 실사 요구가 세지고, 최종 사용자 확인 의무가 아시아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거든.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데
개발자한테 제일 먼저 오는 건 조달 리스크야. 지금 Kimi 계열을 프로덕션에 쓰고 있다면 기술 문제가 아니라 컴플라이언스 문제로 바뀔 수 있어. Entity List 지정이 실제로 나오면 API 결제 경로부터 막히고, 오픈웨이트를 자체 호스팅하는 경우에도 기업 법무팀이 제동을 걸 확률이 높아. 반대로 말하면 지금이 폴백 경로를 설계해 둘 타이밍이야. 모델 추상화 레이어를 두고 벤더를 갈아끼울 수 있게 만들어 두는 게 가장 싼 보험이지. 성능만 보고 단일 중국 모델에 락인되는 구조는 위험도가 확 올라갔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갈래야. 하나는 문샷의 홍콩 IPO 경로. 300억 달러 밸류로 20억 달러를 모으는 중이고 2026년 4분기~2027년 1분기 상장을 노린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제재 리스크는 외국인 투자자 참여에 직접 타격이야. 다른 하나는 앤스로픽 쪽. 이 회사는 SEC에 S-1 초안을 비공개 제출한 상태고, "미국 AI 리더십의 수호자" 포지셔닝이 정책적으로 강화되는 흐름 자체가 상장 서사에 유리하게 작동해. 다만 어느 쪽도 아직 확정된 게 없고, 제재는 발표되기 전까지는 그냥 발언이야.
일반 사용자한테는 당장 바뀌는 게 거의 없어. Kimi는 여전히 쓸 수 있고 클로드도 그대로야. 중기적으로 신경 쓸 건 가격이야. 지금 AI API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는 가장 큰 동력이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의 압박인데, 이 경로가 규제로 막히면 하방 압력이 약해져. K3의 출력 100만 토큰당 15달러 같은 가격표가 미국 시장에서 사라지면 그 공백은 결국 소비자 요금에 반영돼.
한국 산업에는 두 가지 시사점이 있어. 첫째, 오픈웨이트 의존 전략의 정치적 리스크가 처음으로 가격표를 달았어. 국내 여러 팀이 중국산 오픈모델을 파인튜닝 기반으로 쓰고 있는데, 이제는 성능·비용 외에 "이 가중치가 6개월 뒤에도 합법적으로 쓸 수 있나"가 의사결정 변수에 들어가야 해. 둘째, 증류 방어가 제품 요구사항이 됐어. 앤스로픽이 2월에 공개한 행동 지문·프록시 탐지 같은 기법은 모델 API를 파는 모든 회사가 갖춰야 할 기본 위생이 되는 방향이고, 국내에서도 API를 외부에 여는 순간 같은 문제를 만나게 돼.
🥄 남은 궁금증 세 가지
— 그래서 나랑 무슨 상관이야? 지금 Kimi나 다른 중국 오픈웨이트를 안 쓰고 있다면 당장은 상관없어. 다만 제재가 실제로 나오면 그 모델을 백엔드로 쓰는 서비스들이 연쇄적으로 가격이나 응답 품질을 조정할 수 있어. 값싼 API에 얹혀 있는 툴을 쓰고 있다면 한 번쯤 어디서 추론을 돌리는지 확인해 볼 만해.
— 백악관 주장이 사실이야, 아니야? 단정하긴 일러. 백악관은 근거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고, 문샷도 공식 반박을 안 했어. 다만 Fable 재공개(7월 1일)와 K3 출시(7월 16일) 사이가 15일이라는 건 검증 가능한 사실이고, 그 기간에 2.8조 파라미터 모델을 증류만으로 만들었다는 건 물리적으로 무리라는 게 다수 연구자의 판단이야. K3의 이전 세대 학습 과정에서 미국 모델 출력이 섞였을 가능성은 완전히 다른 질문이고, 그건 아직 아무도 증명하지 못했어.
— 제재가 진짜 나올까? 베선트는 "테이블 위에 있다"고 했지 지정했다고 하진 않았어. 재무부가 AI 모델 개발사를 제재한 전례가 없어서 법적 설계부터 새로 짜야 하고, 그 과정에서 미국 오픈소스 진영과 반도체 업계의 반발도 부딪힐 거야. 7월 27일로 예고된 K3 가중치 공개가 예정대로 진행되는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
참고 자료
- Treasury threatens sanctions after White House claims Moonshot distilled Anthropic's Fable — TechCrunch (2026-07-22)
- Michael Kratsios OSTP 국장 원문 성명 — X (2026-07-22)
- Scott Bessent 재무장관 제재·Entity List 언급 — X (2026-07-22)
- Detecting and preventing distillation attacks — Anthropic 공식 리포트 (2026-02-23)
- Redeploying Claude Fable 5 — Anthropic 공식 공지 (2026-07-01)
- Kimi K3 기술 블로그 — Moonshot AI 공식
- Senior White House official accuses Moonshot AI of copying Anthropic's leading frontier model — SiliconANGLE (2026-07-23)
- White House accuses Chinese company of distilling Anthropic's Fable — CyberScoop (2026-07-22)
- Global AI experts push back on US 'distillation' claims against Moonshot's Kimi K3 — SCMP (2026-07-23)
- Chairmen Garbarino, Moolenaar Announce Joint Investigation into National Security Risks Posed by PRC AI Models — 미 하원 국토안보위 (2026-04-29)
- Anthropic accuses Alibaba of campaign to 'brazenly' and 'illicitly' extract AI capabilities — CNBC (2026-06-24)
수치는 발표 시점 기준이라 바뀔 수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