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집 안방에, 머스크가 사이드바를 하나 달았어

7월 21일 화요일, 마이크로소프트 마켓플레이스에 애드인 하나가 올라왔어. 이름은 'Grok by SpaceXAI for Outlook'. 제품 ID는 wa200011330. 겉보기엔 그냥 평범한 오피스 확장 프로그램이야. 설치 버튼 누르면 아웃룩 리본에 버튼이 하나 생기고, 오른쪽에 사이드바가 열리고, 거기다 말을 걸면 돼.

그런데 이게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이 사이드바가 열리는 자리 때문이야. 딱 그 옆자리, 몇 픽셀 옆에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이 이미 앉아 있거든.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십억 달러를 들여 오피스 전체에 심어놓은 자기네 AI 비서 말이야. 머스크의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앱스토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심사를 통과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API를 써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안에 마이크로소프트 경쟁 제품을 얹은 거야.

이게 이번 사건의 전부를 요약하는 그림이야. 침공이라기보다는 세입 신고에 가까워. 남의 건물에 입주하려면 관리사무소 허가를 받아야 하고, SpaceXAI는 그 허가를 받았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리스팅에 대해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어 — 검색으로 확인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측 논평은 없어.

발표일은 7월 21일이니까 오늘(7월 31일) 기준으로 열흘 지난 뉴스야. 그 열흘 사이에 상황이 좀 더 복잡해졌어. SpaceXAI는 그다음 주에 구글 워크스페이스로도 같은 일을 벌였고, 그보다 9일 앞서 터진 그록 빌드 데이터 유출 사건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거든. 이 두 개를 빼고 아웃룩 애드인만 보면 이야기의 절반을 놓치게 돼.

SpaceXAI, 로켓 회사가 된 AI 회사

먼저 정리하고 갈 게 있어. 이 애드인을 만든 회사 이름이 이제 xAI가 아니야. 2026년 2월 스페이스X가 xAI를 흡수 합병했고, 5월에 통합 브랜드 이름을 SpaceXAI로 바꿨어. 스페이스X를 1조 달러, xAI를 2500억 달러로 평가한 전액 주식 교환 방식의 삼각합병이었어.

그리고 6월 12일, 이 합병 법인이 나스닥에 SPCX 티커로 상장했어. 클래스 A 보통주 5억 5556만 주를 주당 135달러에 공모했고, 조달 목표는 약 750억 달러,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 7500억 달러 규모였어. 증시 역사상 최대 IPO였지. 그러니까 지금 SPCX 한 주를 사면 로켓과 위성 인터넷과 AI 모델과 소셜 네트워크를 한 묶음으로 사게 되는 거야.

이 구조가 왜 중요하냐면, 그록이 이제 상장사의 분기 실적을 방어해야 하는 제품이 됐다는 뜻이거든. SpaceXAI 부문은 X 플랫폼과 그록 모델, 그리고 빠르게 늘어나는 AI 연산 인프라를 들고 있는데, 월 10억 달러 안팎을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로켓 발사 매출과 스타링크 구독 매출로 AI 손실을 메우는 구조는 비공개 회사일 땐 창업자의 배포로 넘어가지만, 공개 시장에선 분기마다 설명해야 하는 항목이 돼.

그래서 오피스 애드인 러시가 이 시점에 나온 게 우연은 아니야. 6월 16일 파워포인트를 시작으로 워드, 엑셀을 거쳐 7월 21일 아웃룩까지, 약 5주 만에 마이크로소프트 365 주요 앱 네 개를 다 덮었어. 그리고 7월 21일 구글 워크스페이스 마켓플레이스에 등재, 7월 24일 공식 발표로 독스·시트·슬라이드까지 넓혔지. 모델을 파는 회사에서 워크플로에 붙어 사는 회사로 자리를 옮기려는 시도야.

한 가지 더. 이 애드인들을 굴리는 모델은 이달 나온 그록 4.5야. 일부 보도는 파라미터 규모까지 언급하는데, 그건 SpaceXAI 공식 자료로 확인되는 숫자가 아니라서 여기선 빼둘게. 확인되는 건 아웃룩 애드인이 그록 4.5 세대 위에서 돌아간다는 것까지야.

실제로 뭘 하고, 뭘 요구하는가

기능부터 보자. SpaceXAI 공식 발표와 마켓플레이스 리스팅에 따르면 아웃룩 애드인은 네 가지를 해. 첫째, 긴 스레드를 요약하면서 결정된 사항과 액션 아이템, 아직 답장 안 한 것들을 뽑아줘. 둘째, 사용자의 평소 어투를 흉내 내서 답장 초안을 써. 셋째, 받은편지함을 정리해 — 끝난 대화는 아카이브, 필요 없는 건 필터, 답장 필요한 건 플래그. 넷째, 첨부파일을 읽고 웹과 X를 검색해. 아웃룩을 떠나지 않고.

중요한 안전장치가 하나 있어. 그록이 쓴 메시지는 사용자가 직접 보내기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초안 상태로 남아 있어. 자동 발송은 안 해. 이건 이메일 AI에서 꽤 큰 차이야 — 잘못 보낸 메일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

그런데 권한 쪽을 보면 얘기가 달라져. SpaceXAI 공식 개발자 문서에 요구 스코프가 그대로 적혀 있는데, 아웃룩 메일 커넥터는 로그인 시점에 Mail.ReadWrite(메일과 초안 관리), Mail.Send(메시지 발송), User.Read(프로필 조회), offline_access(지속 접근)를 요구해. 캘린더를 연결하면 Calendars.ReadWrite가 추가돼. 첫 동의 화면 한 번에 읽기·쓰기·발송이 다 넘어가는 구조야. 발송을 자동으로 안 하는 것과, 발송 권한을 안 받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지.

다만 범위 제한은 걸려 있어. 전부 위임 권한(delegated permission)이라서 그록은 로그인한 본인의 사서함과 캘린더만 볼 수 있어. 조직 전체 메일함을 훑는 애플리케이션 권한이 아니야. 그리고 Azure AD를 쓰는 조직이면 관리자 동의가 먼저 필요할 수 있고, 관리자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메뉴에서 이걸 승인하거나 막을 수 있어. 사용자는 커넥터 페이지나 마이크로소프트 앱 관리 포털에서 언제든 연결을 끊을 수 있고.

데이터 처리에 대해 SpaceXAI는 문서에 두 문장을 적어놨어. "우리는 당신의 데이터로 학습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는다". 실시간으로 가져다 쓰고 남기지 않는다는 주장이야. 이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아래 회의 섹션에서 다시 다룰게.

가격은 좀 헷갈려. 애드인 자체는 마켓플레이스에서 무료로 설치돼. 하지만 실제로 쓰려면 유료 구독이 필요해. SpaceXAI는 "모든 유료 X 및 슈퍼그록 가입자"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는데, 이 문구대로면 월 8달러짜리 X 프리미엄으로도 문이 열려. 반면 일부 보도는 개인 사용자에게 월 30달러 슈퍼그록이 필요하다고 썼고, 기업은 별도 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티어를 사야 한다고 했어. 엑셀 애드인의 경우 더 레지스터는 슈퍼그록·헤비·비즈니스·엔터프라이즈 플랜에서 동작한다고 보도했지. 여기 불일치가 있고, 나는 이걸 봉합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둘게 — 최저 진입가가 8달러인지 30달러인지는 1차 자료만으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워.

항목 그록 for 아웃룩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제미나이 인 워크스페이스 슈퍼휴먼 메일
출시·현행 시점 2026-07-21 2023년 출시, 현행 2025-03 요금제 통합 현행
애드인 설치 비용 무료 해당 없음(기본 탑재) 해당 없음(기본 탑재) 별도 클라이언트
실사용 최소 월 요금 X 프리미엄 8달러 또는 슈퍼그록 30달러(자료 간 불일치) 애드온 30달러/사용자(중소기업 연약정 21달러) 워크스페이스 요금에 포함(비즈니스 스탠다드 약 14~18달러) 스타터 연납 25달러, 월납 30달러
상위 티어 헤비 300달러 기존 M365 구독자는 코파일럿 챗 무료 포함 별도 애드온 폐지 비즈니스 연납 약 33달러, 월납 40달러
메일 권한 Mail.ReadWrite + Mail.Send + offline_access 플랫폼 사업자 자체 권한 플랫폼 사업자 자체 권한 자체 메일 클라이언트 권한
자동 발송 안 함(초안 유지) 초안 중심 초안 중심 오토 드래프트(상위 티어)
오피스 커버리지 아웃룩·워드·엑셀·파워포인트 오피스 전체 + 팀즈 지메일·독스·시트·슬라이드·미트 이메일 단일

이 표에서 눈에 걸리는 건 두 번째 줄이야.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을 월 30달러 애드온으로 파는 자리에, SpaceXAI는 이미 다른 이유로 결제하고 있는 구독에 얹어서 들어왔어. X 프리미엄을 이미 쓰는 사람 입장에선 한계비용이 0이야. 이건 기능 경쟁이 아니라 과금 구조 경쟁이야.

이 거래에서 각자 뭘 챙기나

SpaceXAI가 챙기는 건 두 가지야. 하나는 접점. 그록은 지금까지 X 타임라인과 grok.com 챗 인터페이스라는, 사용자가 "AI를 쓰겠다"고 마음먹고 찾아가야 하는 자리에 있었어. 아웃룩 사이드바는 그 반대야. 이미 하루 몇 시간씩 열려 있는 창 안에 그록이 상주하게 돼. 다른 하나는 데이터 인접성인데, 회사는 저장하지도 학습하지도 않는다고 명시했으니 이 부분은 회사의 주장을 따라 유보해둘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챙기는 것도 있어. 얼핏 손해만 보는 것 같지만, 마켓플레이스에 경쟁사 애드인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규제 방패가 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몇 년 동안 오피스 번들링을 두고 유럽에서 반독점 압박을 받아왔고, "우리는 서드파티 AI 비서를 차단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그 상황에서 값이 나가. 게다가 애드인이 늘수록 오피스 자체의 락인은 오히려 강해져 — 그록을 쓰겠다고 아웃룩을 떠나는 게 아니라, 그록을 쓰려고 아웃룩에 남게 되는 거니까.

사용자가 챙기는 건 선택권과 가격이야. 지금까지 아웃룩 안에서 AI를 쓰려면 코파일럿 라이선스를 사야 했고, 그건 조직이 사주지 않으면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물건이었어. 이제는 개인이 자기 구독으로, 조직 IT의 예산 승인 없이 아웃룩 안에 AI를 넣을 수 있어. 그런데 바로 이 지점이 IT 관리자에게는 이득이 아니라 리스크야.

기업 IT가 챙기는 건 솔직히 별로 없어. 오히려 관리 항목이 하나 늘었지. Azure AD 관리자 동의 게이트가 걸려 있는 조직은 그나마 낫지만, 사용자 동의를 열어둔 테넌트에서는 직원 각자가 자기 회사 메일함에 대한 읽기·쓰기·발송 권한을 외부 회사에 넘길 수 있게 돼. 이건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아니야 — 섀도 IT의 오래된 패턴이지. 다만 이번엔 대상이 회사 이메일 전체라는 게 다를 뿐이야.

남의 플랫폼에 얹어서 이겼던 회사, 졌던 회사

플랫폼 위에 애드인을 얹어 성공한 대표 사례는 그래멀리야. 2016년 무렵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용 애드인을 내놓고 오피스 안에 눌러앉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워드에 자체 문법 검사와 에디터를 계속 강화했는데도 살아남아 수억 달러 매출 규모로 컸어. 결말도 상징적이야 — 2025년 7월 그래멀리가 이메일 클라이언트 슈퍼휴먼을 인수했고, 2025년 10월엔 모회사 이름 자체를 슈퍼휴먼으로 바꿨어. 지금 슈퍼휴먼은 이메일 앱이자 그래멀리·코다를 거느린 지주 브랜드야.

줌도 비슷해. 2020년 팬데믹 초기에 아웃룩용 줌 애드인이 폭발적으로 깔렸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를 오피스에 사실상 무료로 번들해 정면으로 눌렀는데도 줌은 죽지 않았어. 교훈은 이거야 — 플랫폼 사업자가 같은 기능을 공짜로 끼워 넣어도, 제품이 확실히 더 좋으면 사용자는 두 개를 같이 쓴다.

반대쪽 사례도 많아. 드롭박스가 2013년에 인수한 이메일 앱 메일박스는 2015년에 문을 닫았어. 마이크로소프트가 2015년에 인수한 캘린더 앱 선라이즈도 2016년에 종료됐고, 기능만 아웃룩에 흡수됐지. 좋은 이메일·캘린더 클라이언트를 만드는 것과, 그걸로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드는 건 다른 문제였어.

가장 무서운 사례는 슬랙이야. 슬랙은 팀즈보다 먼저 나왔고 제품도 좋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365에 팀즈를 끼워 팔면서 밀렸어. 슬랙은 2020년 EU에 반독점 제소까지 했고, 결국 2021년 세일즈포스에 팔렸지. 플랫폼 사업자가 번들링 카드를 진짜로 꺼내면, 좋은 제품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걸 보여준 사례야. 그록 for 아웃룩이 그래멀리 쪽으로 갈지 슬랙 쪽으로 갈지는, 솔직히 지금 판단하기엔 너무 일러.

마이크로소프트가 쥔 카드, 구글이 쥔 카드

마이크로소프트가 쓸 수 있는 수단은 세 가지야. 첫째는 그냥 가만히 있는 거야. 코파일럿은 이미 오피스 전체에 깔려 있고, 엑셀에는 셀 수준에서 호출하는 COPILOT 함수까지 들어가 있어. 서드파티 애드인은 사이드바에서 프롬프트를 받는 수준이지만, 코파일럿은 문서 구조 자체에 붙어 있어. 이 깊이 차이는 애드인 API로는 따라잡기 어려워.

둘째는 API와 마켓플레이스 정책이야.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웃룩 애드인이 쓸 수 있는 권한 모델과 심사 기준을 직접 정해. 동의 요건을 조이거나, 특정 스코프 조합에 관리자 승인을 강제하거나, 리스팅 정책을 바꾸는 카드가 다 마이크로소프트 손에 있어. 다만 이 카드를 쓰는 순간 반독점 논란이 다시 켜지니까, 실제로 꺼낼 유인은 크지 않아.

셋째는 가격이야.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12월 1일 중소기업 대상 코파일럿 가격을 월 30달러에서 연약정 21달러, 월납 25달러로 영구 인하했고, 소기업 대상으로는 2026년 6월 30일까지 월 18달러 프로모션을 돌렸어. 그리고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자에게는 코파일럿 챗을 추가 비용 없이 열어줬지. 이건 이미 몇 달 전부터 진행 중이던 방어야 — 그록이 오기 전에 이미 가격 방어선을 내려놓은 상태였던 거야.

구글은 다른 길을 갔어. 2025년 3월 '제미나이 for 워크스페이스' 별도 애드온을 아예 없애고, 제미나이를 워크스페이스 유료 플랜에 기본 포함시켰어. 대신 기본 요금을 사용자당 2~4달러 올렸지. 지금 워크스페이스 비즈니스 스탠다드를 쓰면 지메일·독스·시트·슬라이드·미트에서 제미나이가 그냥 켜져 있어. 추가 결제 항목이 없으니 '무료 서드파티 애드인'이 파고들 틈도 좁아. 그런데도 SpaceXAI는 7월 24일 구글 워크스페이스용 그록 애드온을 무료로 냈어 — 독스·시트·슬라이드 대상으로.

슈퍼휴먼 메일은 또 다른 각도야. 애드인이 아니라 아예 별도 이메일 클라이언트로, 스타터 연납 기준 월 25달러, 비즈니스 연납 기준 월 33달러 수준이야. 그록보다 훨씬 비싼데도 팔리는 이유는 속도와 단축키에 최적화된 클라이언트 경험 자체를 파는 거지, AI만 파는 게 아니기 때문이야. 그록 애드인은 아웃룩 UI 위에 얹히는 구조라 이 축에서는 경쟁하지 않아.

오픈AI도 조용히 같은 땅을 밟고 있어. ChatGPT는 이미 커넥터로 지메일·아웃룩·캘린더를 붙일 수 있게 해뒀는데, 방향이 반대야. 그록은 AI를 이메일 안으로 넣었고, ChatGPT는 이메일을 AI 안으로 끌어왔어. 어느 쪽이 사용자 습관에 더 잘 맞는지는 아직 결론이 안 났어.

그런데 9일 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여기서 이 기사의 가장 불편한 부분으로 넘어가야 해. 아웃룩 애드인이 나오기 9일 전인 7월 12일, AI 안전 연구자 한 명이 그록 빌드 CLI의 통신을 패킷 수준에서 캡처한 분석을 공개했어. 결과는 이랬어 — 그록 빌드는 개발자가 읽으라고 시킨 파일만 보내는 게 아니라, 추적 중인 전체 깃 리포지토리를 통째로, 전체 커밋 히스토리와 거기 박혀 있던 시크릿까지 포함해서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 버킷으로 업로드하고 있었어. 실제 작업에 필요한 데이터의 약 2만 7800배 분량이었대.

더 나쁜 건 프라이버시 토글이야. xAI는 이 도구를 홍보하면서 세션 중에 코드베이스가 xAI 서버로 전송되지 않는다고 명시했었고, 사용자 화면에는 그걸 끄고 켜는 토글이 있었어. 그런데 그 토글은 이 업로드를 전혀 통제하지 못했어. 실제로 통제하던 건 사용자가 볼 수 없는 서버사이드 플래그였고, 개발자들이 disable_codebase_upload를 참으로 바꾼 뒤에야 전송이 멈췄어.

분석은 7월 14일 해커뉴스 첫 페이지에 올랐고, 머스크는 그때까지 업로드된 사용자 데이터를 전부 삭제하겠다고 공개 약속했어. 그런데 7월 31일 현재까지 회사가 내놓지 않은 게 있어. 영향받은 사용자 수, 5월 베타 시작 이후 수집된 총 데이터 규모, 개발자 개인이 자기 데이터가 지워졌는지 확인할 방법, 삭제 완료 시점, 그리고 삭제가 실제로 이뤄졌다는 제3자 검증. 다섯 개 다 없어.

이 맥락에서 아웃룩 커넥터 문서의 "우리는 당신의 데이터로 학습하지 않는다"와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는다"를 다시 읽어봐. 문장 자체는 명확하고 선의로 쓰였을 수 있어. 문제는 9일 전에 같은 회사의 다른 제품에서, 사용자 화면의 프라이버시 표시와 실제 네트워크 동작이 어긋난 사례가 나왔다는 거야. 그것도 사용자가 아니라 외부 연구자의 패킷 캡처로 밝혀졌지. 정책 문구는 감사받지 않으면 문구일 뿐이야.

그리고 이번 대상은 코드가 아니라 이메일이야. 회사 메일함에는 계약서, 인사 논의, 미공개 재무 자료, 고객 개인정보, 법무 커뮤니케이션이 다 들어 있어. 코드 리포지토리가 유출되면 회사가 아프고, 이메일이 유출되면 회사가 소송을 당해. 관리자 동의 게이트를 열어둔 조직이라면, 이 애드인을 승인하기 전에 최소한 계약상 데이터 처리 조항과 감사 권한부터 확인하는 게 맞아.

기능적 회의론도 하나 덧붙이자. 더 레지스터가 7월 22일 엑셀 애드인을 실제로 테스트했을 때, 요청이 사용 한도에 걸려 반복적으로 실패했어.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자신도 서드파티 애드인 설치 화면에 이렇게 경고를 띄워 — "이 앱을 사용하면 문서를 읽고 변경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 IT 담당자, 그냥 메일 많이 받는 사람에게

기업 IT·보안 담당자에게 — 이건 오늘 당장 확인할 항목이야. 테넌트의 사용자 동의 설정이 열려 있으면 직원들이 이미 이 애드인을 붙였을 수 있어. Azure AD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서 SpaceXAI 앱의 동의 현황을 조회하고, Mail.ReadWriteMail.Send가 위임된 계정이 몇 개인지 세어봐. 막을지 말지는 그다음 판단이고, 먼저 알아야 판단을 하지. 관리자 동의를 필수로 돌려놓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노출은 닫혀.

개발자와 기술 실무자에게 — 흥미로운 건 애드인 자체보다 이게 증명한 사실이야. 오피스 애드인 API와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 위임 권한만으로 코파일럿과 비슷한 수준의 메일 비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공개적으로 확인된 거야. 진입 장벽은 모델이 아니라 배포 채널과 신뢰였고, SpaceXAI는 그중 배포 채널을 마켓플레이스로 해결했어. 신뢰 쪽은 아직 미해결이지만.

투자자에게 — SPCX 관점에서 이건 매출 인식보다 이야기 구조에 관한 사건이야. 상장 두 달 차 회사가 AI 부문을 모델 판매에서 구독 워크플로로 옮기고 있다는 신호거든. 다만 아웃룩 애드인이 신규 X·슈퍼그록 구독을 얼마나 끌어왔는지 알려주는 숫자는 아직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어. 다음 분기 실적에서 SpaceXAI 부문 구독 지표가 어떻게 쪼개져 나오는지가 첫 검증 지점이야.

메일 많이 받는 일반 사용자에게 — 이미 X 프리미엄이나 슈퍼그록을 쓰고 있다면 추가 비용 없이 써볼 수 있고, 초안이 자동 발송되지 않는다는 설계는 합리적이야. 다만 회사 계정에는 붙이지 마. 개인 메일함으로 먼저 써보고, 회사 메일에 붙일 거면 IT에 물어본 다음에 해. 그리고 그록이 요약해준 내용을 그대로 믿고 원문을 안 읽는 습관은 위험해 — 중요한 스레드일수록 요약이 놓치는 조건절이 결정적일 때가 많거든.

🥄 남은 궁금증 세 가지

— 그래서 나랑 무슨 상관이야? 회사 메일을 아웃룩으로 쓰고 있다면 상관있어. 동료 누군가가 오늘 이 애드인을 깔면, 그 사람이 받은 당신 메일도 그록의 처리 범위에 들어가. 개인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조직 전체의 데이터 경계가 걸린 문제야.

— xAI 주장대로 정말 아무것도 저장 안 하는 거야? 공식 문서에는 학습도 저장도 안 한다고 명확히 적혀 있어. 다만 9일 전 그록 빌드 사건에서 사용자 화면의 프라이버시 표시와 실제 전송이 어긋난 게 외부 연구자에 의해 드러났고, 회사는 아직 제3자 검증을 내놓지 않았어. 문서가 거짓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문서만 믿고 회사 메일함을 열어줄지는 각자 판단할 문제야.

—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걸 그냥 둘까? 당장은 그럴 가능성이 커. 서드파티 애드인 생태계는 오피스의 자산이고, 경쟁사를 쫓아내면 반독점 논란이 커지니까. 대신 코파일럿 가격을 이미 내렸고 챗은 무료로 풀었어. 정면 차단보다는 가격과 통합 깊이로 밀어내는 쪽일 텐데,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니 단정하긴 일러.

참고 자료

숫자와 기준은 발표 시점 기준이라 바뀔 수 있어.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