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단어짜리 반론문이 올라왔어

8월 10일 마크 저커버그가 글을 하나 냈어. 제목은 "모두를 위한 미래: 긍정적 AI 미래로 가는 길(The Future is for Everyone: The Path to a Positive AI Future)". 분량이 6,500단어야. 메타 뉴스룸에 요약이 올라가고 별도 페이지에 전문이 실렸고, 축약본은 월스트리트저널 오피니언 면에도 나갔어. 제품 발표가 아니라 세계관 발표였어.

핵심 문장 하나만 뽑으면 이거야. "AI가 너무 위험해서 유일하게 안전한 길이 극단적인 권력 집중이라는 발상은 그 자체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름을 대진 않았어. 근데 누구 얘긴지는 업계가 다 알아. 프론티어 모델 가중치를 절대 안 푸는 이유로 '안전'을 드는 회사들, 오픈AI와 앤스로픽이야.

저커버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자애로운 단일 초지능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우리가 착하니까 우리한테 맡겨라"는 주장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리고 이렇게 정리해. "우리 시대의 결정적 질문은 초지능이 존재할 것이냐가 아니라 누가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느냐다." 업계 담론이 지나치게 종말론적이라는 지적도 붙였어. "AI를 개발하는 많은 이들의 담론이 이렇게까지 파멸론으로 가득한 건 놀랍다"고.

여기까진 논리가 깔끔해. 문제는 이 논리를 말한 사람이 마크 저커버그라는 점이고, 그래서 이 기사의 주제는 '선언문이 무슨 말을 했나'가 아니라 **'그 말을 믿을 근거가 있나'**야. 선언문은 검증 가능한 약속을 몇 개 남겼고, 메타의 지난 1년 행적은 이미 기록으로 남아 있어. 그 둘을 겹쳐 보면 답이 나와.

이 논쟁의 등장인물들

메타는 지금 AI 업계에서 가장 애매한 위치에 있어. 2023년 라마 시리즈로 오픈 웨이트 생태계를 사실상 혼자 열었는데, 라마 4 세대에서 폐쇄형 경쟁사들에 밀렸고, 조직을 메타 슈퍼인텔리전스랩스로 재편하면서 오픈 웨이트 공개를 1년 넘게 멈췄어. 그 사이 오픈 진영의 주도권은 알리바바 큐원과 중국계 랩들로 넘어갔지. 이번 선언문은 그 자리를 되찾겠다는 선언이기도 해.

앤스로픽은 정반대 축이야. 7월 27일에 낸 '오픈 웨이트 모델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서 회사는 "오픈 웨이트 모델 금지를 주장한 적 없다"고 먼저 선을 그은 다음, 세 가지를 요구했어. 중국에 대한 첨단 칩 통제와 밀수 단속, 국가가 뒤를 봐주는 산업 규모 증류 작업에 대한 단속, 그리고 오픈이든 폐쇄든 충분히 강력한 모델은 전부 배포 전 의무 안전성 테스트를 받게 하자는 것. 저커버그가 증류를 "오픈소스 생태계가 작동하는 중요한 원리"라고 옹호한 것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지점이야.

오픈AI는 어느 쪽에도 깔끔하게 안 서. 7월 24일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아마존·와이컴비네이터·리눅스재단 등 235개 회사가 서명한 '오픈 웨이트와 미국의 AI 리더십' 공개서한에 오픈AI는 이름을 올렸어. 앤스로픽은 안 올렸고. 그런데 나흘 뒤인 7월 28일 '프론티어의 속도 조절(Pacing the Frontier)' 서한에는 오픈AI의 야쿠프 파호츠키와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잭 클라크, SSI의 일리야 수츠케버까지 1,324명이 함께 서명했어. 자동화된 AI 개발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기 위한 국제 공조를 미국 정부가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야. 즉 업계는 '개방이냐 통제냐'로 갈린 게 아니라, 개방 문제와 속도 문제를 서로 다른 조합으로 붙들고 있어.

중국계 오픈 웨이트 랩들은 이 논쟁의 실험대야. 저커버그가 선언문에서 딥시크와 문샷을 직접 거명하며 "미국 프론티어에 불편할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쓴 게 그래서고, "미국 오픈소스 모델이 세계 최고가 되는 게 우리 목표여야 한다"는 문장도 여기서 나와. 동시에 그는 "외국 오픈소스 모델의 접근을 제한하는 건 효과적인 해법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못박았어. 막는 게 아니라 이기자는 논리야.

미국 정부는 이 선언문의 실제 수신자 중 하나야. 저커버그는 프론티어 랩이 학습 완료를 기다리지 말고 중간 학습 체크포인트를 정부와 공유하자고 제안했고, 에너지·데이터센터 인허가 가속, 실리콘 수출 통제 유지를 함께 요구했어. 규제를 반대한 게 아니라 규제의 형태를 제안한 거야. 포브스 정리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30일 사전 심사 기간을 "꽤 긴 시간"이라고 평가하면서, 경직된 절차와 심사 일정 대신 AI 랩과 정부의 "긴밀한 선제적 협업"을 대안으로 밀었어.

선언문이 실제로 약속한 것들

선언문은 아홉 개 절로 되어 있어. 일자리와 경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AI 인프라, 사이버·생물 테러 오용 방지, 자유 보호와 정부 폭정 방지, 미국의 리더십, 정렬(alignment)과 실존적 위험, 초지능에 대한 통제 유지 같은 제목들이야. 철학은 세 기둥으로 요약돼. 번영의 원천으로서의 개인 역량 강화, 초지능의 일차 목적으로서의 발명, 안전의 토대로서의 힘의 균형.

여기서 중요한 건 수사가 아니라 검증 가능한 약속이야. 몇 개는 이미 실행됐고, 몇 개는 아직 문장으로만 존재해.

선언문의 약속 지금까지 확인된 것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
오픈 웨이트 공개 재개 8월 10일 뮤즈 글리머 30B를 아파치 2.0으로 공개
최상위 모델도 개방 뮤즈 스파크 1.2 가중치를 "몇 주 안에" 공개하겠다고 예고 정확한 날짜·파라미터 수·라이선스 전부 미공개
개인 에이전트의 완전 비공개 모드 문장으로만 존재 구현 시점, 기술적 보증 방식, 광고 개인화와의 관계
독립 이사회의 배포 승인 권한 거버넌스 구조 도입 발표 승인 기준 문서, 거부 권한의 실제 범위
'모두를 위한 미래 기금' 10억 달러 데이터센터 인근 지역 대상 기금 조성 발표 집행 일정과 배분 기준
"무료 또는 감당 가능한" 접근 문장으로만 존재 가격, 무료 티어 범위, 유료 경계선

기금 얘기는 근거가 있어. 메타가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짓고 있는 루이지애나 리치랜드 패리시에서 늘어난 세수로 교사들에게 5만 달러 보너스가 지급된 사례를 저커버그가 직접 인용했어. 데이터센터가 지역에 뭘 남기느냐는 질문이 미국 전역에서 정치 쟁점이 된 상황이라, 이 항목은 선언문에서 가장 실물에 가까운 부분이야.

반대로 가장 공허한 항목은 "무료 또는 감당 가능한" 접근이야. 비판론이 집중된 곳도 여기고. 비용이 얼마인지, 프론티어급 연산을 개인에게 어떤 방식으로 배분할 것인지, 어떤 모델은 열고 어떤 모델은 닫을 것인지 — 6,500단어 어디에도 숫자가 없어. 개인용 초지능이 24시간 내 건강·경력·재무·인간관계를 돌봐준다는 그림은 선명한데, 그 그림에 붙는 원가는 통째로 비어 있어.

거버넌스 항목도 읽는 법이 필요해. 독립 이사회가 안전 기준 준수 여부를 승인한다는 건 형식상 진전이야. 다만 그 기준을 만드는 것도 메타고,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도 메타야. 콘텐츠 감독위원회를 운영해 본 회사라 이 구조가 어디까지 작동하고 어디서 멈추는지는 이미 사례가 있어. 구속력의 실체는 승인 기준 문서가 공개돼야 판단할 수 있어.

1년 전 저커버그와 이번 저커버그가 다른 지점

2025년 7월 30일, 저커버그는 '개인용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이라는 서한을 냈어. 이번 선언문의 원형이야. 개인에게 초지능을 쥐여주자는 그림은 그때 이미 나왔어. 그런데 그 서한에는 지금과 결이 다른 문장이 하나 들어 있어. "우리는 이 위험들을 엄격하게 완화해야 하고, 무엇을 오픈소스로 공개할지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

1년 사이에 강조점이 뒤집힌 거야. 2025년 7월의 '신중해야 한다'가 2026년 8월엔 "오픈소스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중앙집중을 막는 긍정적이고 중요한 힘"이 됐어. 그리고 그 1년은 메타가 오픈 웨이트 공개를 실제로 멈췄던 기간이야. 말은 신중론에서 개방론으로 갔는데, 행동은 개방에서 침묵으로 갔다가 다시 개방으로 돌아온 셈이지.

라이선스 실적은 더 구체적인 증거야. 라마 4 커뮤니티 라이선스는 월간 활성 이용자 7억 명을 넘는 회사가 쓰려면 메타에 별도 허가를 신청해야 하고, 메타는 그걸 자기 재량으로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어. 웹사이트와 문서에 "Built with Llama"를 눈에 띄게 표시해야 하고, 파생 모델 이름은 "Llama"로 시작해야 해. 허용 사용 정책이 라이선스에 통째로 편입돼 있고, 멀티모달 모델은 EU에 거소를 둔 개인·기업이 쓸 수 없어. 오픈소스 이니셔티브가 라마를 오픈소스로 인정하지 않은 이유가 이 조항들이야.

그래서 이번에 글리머를 아파치 2.0으로 낸 건 단순한 관대함이 아니라 자기 이력에 대한 정정이야. 7억 MAU 조항도, 이름 강제도, 지역 배제도 없어. 선언문의 주장에 실물로 붙은 유일한 증거가 이 라이선스 한 줄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아.

다만 진짜 시험은 아직이야. 글리머는 30B급 보조 모델이고, 메타의 실제 프론티어는 뮤즈 스파크 1.2야. 저커버그는 그 가중치도 "몇 주 안에" 열겠다고 했는데, 날짜도 라이선스도 파라미터 수도 아직 안 나왔어. 아파치 2.0으로 나오면 선언문은 실적으로 증명되는 거고, 커스텀 라이선스나 7억 MAU 조항이 붙어 나오면 라마 4의 반복이야. 선언문의 신뢰도는 이 한 번의 배포에 걸려 있어.

그런데 개방이 정말 권력 분산이야?

이 선언문에서 가장 검증이 덜 된 전제가 "개방 = 분산"이라는 등식이야. 여기엔 최소 세 갈래의 반론이 있어.

첫째, 가중치를 공개해도 그걸 돌릴 자원은 분산되지 않아. 30B급 모델은 게이밍 GPU 한 대로 돌아가지만, 프론티어급 모델은 개인이 다운로드해도 실행할 수가 없어. 결국 클라우드를 빌려야 하고, 그 클라우드는 이미 소수 기업 소유야. 그리고 다음 세대 모델을 학습시킬 능력은 여전히 수십억 달러를 태울 수 있는 조직에만 있어. 메타 자신이 2026년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1,300억~1,450억 달러로 잡았고, 2분기 자본지출만 311억 달러였어. 가중치를 푸는 회사와 그 가중치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같다면, 분산된 건 결과물이지 권력이 아니야.

둘째, "개인용 초지능"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락인 설계일 수 있어. 선언문이 그리는 개인 에이전트는 내 건강, 경력, 재무, 인간관계, 취미를 24시간 파악하고 있어. 그 축적된 맥락이 두꺼워질수록 다른 에이전트로 갈아타는 비용은 올라가. 소셜 그래프가 그랬던 것처럼, 개인 맥락 그래프는 오픈 라이선스로 풀리는 종류의 자산이 아니야. 모델 가중치를 아무리 열어도 '나에 대한 데이터'가 메타 안에 있으면 전환 비용은 그대로 남아. 저커버그가 "메타조차 볼 수 없는 완전 비공개 모드"를 약속한 건 이 지적을 알고 있다는 뜻이지만, 그 모드가 기본값인지 선택지인지는 안 밝혔어.

셋째, 사업 모델이 서사와 충돌해. 메타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608억 달러였고 그중 광고가 594억 달러야. 회사 매출의 97%가 광고에서 나와. 광고 노출은 14%, 광고 단가는 12% 올랐고, 그 개선을 이끈 게 AI라고 회사가 직접 밝혔어. 이 구조에서 "당신을 가장 잘 아는 개인 에이전트"는 광고 타기팅 관점에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신호원이야. 개인 역량 강화라는 언어와 광고 최적화라는 손익계산서가 같은 제품 위에 얹혀 있는 셈이지. 메타가 이 긴장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선언문에 안 나와.

여기에 냉소적인 해석 하나가 더 붙어. "집중된 AI 권력에 반대한다"는 논거는 폐쇄형 경쟁사에 뒤처진 랩이 꺼내기에 가장 유리한 논거이기도 해. 테크더트는 8월 12일 글에서 "저커버그는 개방적이고 분산된 AI에 대해 옳다. 그리고 그걸 실현할 사람으로 가장 못 믿을 사람이기도 하다"고 썼어. 옹호론과 회의론이 갈리는 지점은 선언문의 내용이 아니라 그게 신념인지 포지셔닝인지에 있어.

그래서 누가 뭘 챙기나

메타가 챙기는 건 서사의 주도권이야. 지금까지 AI 안전 담론은 '위험하니까 통제해야 한다'는 쪽이 도덕적 우위를 쥐고 있었어. 저커버그는 그 프레임을 뒤집어서 '통제 자체가 위험'이라고 재정의했어. 이 프레임이 자리 잡으면 오픈 웨이트를 푸는 행위가 리스크가 아니라 공익이 돼. 라마 4에서 밀린 회사가 경쟁의 평가 기준을 바꾸는 데 성공하는 셈이야.

개발자와 소규모 팀은 실물을 챙겨. 아파치 2.0 글리머는 이미 받을 수 있고, 스파크 1.2 가중치가 예고대로 나오면 프론티어급 모델을 로컬에서 돌리는 선택지가 생겨. 법무 검토가 표준 경로를 타고, 파생 모델 이름에 제약이 없고, EU 배제 조항이 없다는 건 실무에서 꽤 큰 차이야.

중국계 오픈 랩들은 압박을 받아. 지금까지 오픈 웨이트 상위권은 큐원·딥시크·문샷이 나눠 가졌는데, 메타가 프론티어급을 개방으로 던지면 그 자리가 흔들려. 저커버그가 "미국 오픈소스 모델이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고 쓴 게 정확히 이 의도야.

앤스로픽과 오픈AI는 방어 부담이 커져. 특히 앤스로픽은 235개사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유일한 대형 랩이라, '개방 대 통제' 구도에서 통제 쪽 대표 얼굴이 됐어. 회사가 굳이 "금지를 주장한 적 없다"고 먼저 밝힌 것도 그 프레임을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혀.

미국 규제 당국은 협상 카드를 하나 받았어. 중간 체크포인트 공유는 업계가 먼저 제안한 실질적 감독 수단이야. 다만 자발적 공유는 법적 구속력이 없고, 어느 시점의 체크포인트를 어느 수준까지 공유할지는 여전히 회사 재량이야.

오픈 웨이트 안전 논쟁 — 같은 주에 나온 반증 사례

선언문이 나온 바로 그 주에, 개방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건이 하나 터졌어.

8월 14일 중국 Z.ai가 GLM-5.3을 냈는데, 가중치 공개를 2주 미뤘어. 이유는 성능이야. 회사는 후속 학습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익스플로잇 체인 추론 능력이 생겼다고 밝혔고, 이 모델이 리눅스·웹킷·프리BSD에서 치명적 취약점 1,097건을 찾아냈어. 안전 평가와 하드닝이 끝나는 8월 28일경에 풀겠다는 게 회사 입장이야. Z.ai가 보안을 이유로 가중치 공개를 미룬 건 이번이 처음이야.

이게 왜 중요하냐면, 오픈 웨이트 진영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던 회사가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았기 때문이야. 규제 때문도, 서구 여론 때문도 아니야. 모델이 실제로 위험해졌기 때문이지. 저커버그의 논거 — 개방이 안전의 토대다 — 는 이 사례를 설명해야 해. 반대로 앤스로픽이 요구한 '오픈이든 폐쇄든 배포 전 의무 안전성 테스트'는 이 사례로 강해졌어.

수치로도 격차가 확인돼. 8월 4일 테크크런치가 전한 SaferAI 평가에서, 오픈 웨이트인 GLM-5.2는 공격적 사이버·생물학 과제를 하나도 거부하지 않았어. 반면 클로드 오퍼스 4.7은 너무 일관되게 거부해서 평가 도구인 CyberGym을 아예 완주할 수 없었어. SaferAI 대표는 이렇게 정리했어. "역량의 프론티어가 곧 위험의 프론티어는 아니다.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완화 조치의 상태도 함께 봐야 한다." 가중치가 손에 들어오면 안전장치는 제거할 수 있으니, 개방 모델의 안전은 배포 시점에 끝나는 게 아니라 그때 시작되는 문제야.

메타가 이 지점을 모르고 있진 않아. 선언문에 '사이버·생물 테러 오용 방지' 절이 따로 있고, 독립 이사회 승인 구조도 그 대응이야. 다만 승인 기준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게 Z.ai가 실제로 밟은 브레이크와 같은 강도인지는 아직 확인할 방법이 없어.

경쟁자는 어떻게 받아칠까

앤스로픽의 카운터는 이미 문서로 나와 있어. 오픈 웨이트를 막지 말고, 대신 충분히 강력한 모델 전부에 배포 전 의무 테스트를 걸자는 것. 이 제안이 강한 이유는 메타가 반대하기 어렵기 때문이야. 저커버그도 오용 방지 절을 썼고 이사회 승인 구조를 만들었으니, 남는 논쟁은 '테스트를 할 거냐'가 아니라 '누가 기준을 정하느냐'로 좁아져. 앤스로픽은 증류 단속도 함께 요구했는데, 이건 저커버그가 명시적으로 옹호한 항목이라 정면 충돌 구간이야.

오픈AI는 양쪽에 걸치는 전략을 쓰고 있어. 오픈 웨이트 옹호 서한에는 서명했고, 속도 조절 서한에도 서명했어. 실제 방어선은 모델 가중치가 아니라 에이전트 실행 환경·기업 통제 장치·도구 생태계 쪽이야. 가중치가 공짜여도 그걸 회사 시스템에 안전하게 붙이는 배관은 공짜가 아니라는 논리지. 여기에 지난주 GPT-5.6 계열의 속도·가격 공세가 겹쳐서, 오픈 모델의 원가 우위 자체를 무디게 만드는 방향으로 밀고 있어.

구글은 조용한 이중 전략이야. 젬마 계열로 오픈 진영에 발을 걸치면서, 제미나이는 닫아두고 안드로이드·워크스페이스라는 유통망으로 승부해. 메타의 선언문이 겨냥한 '소수 기업의 집중'이라는 표적에서 구글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해. 유통을 쥔 쪽은 가중치 논쟁의 사정거리 밖에 있거든.

중국계 랩들의 대응은 속도야. 다만 Z.ai의 이번 연기가 보여주듯, 이 진영에도 이제 자기 검열 압력이 생기고 있어. 서방 기업 채택률을 올리려면 안전 프레임워크 문서가 필요한데, 지금까지 이 진영은 사전 배포 평가를 공개하지 않는 게 관행이었어. 메타가 미국발 오픈 프론티어 모델을 아파치 2.0으로 내놓으면, 라이선스와 안전 문서 둘 다에서 비교당하게 돼.

정책 진영은 두 서한 사이에서 갈릴 거야. 235개사 서한은 개방을 산업 경쟁력으로 묶었고, 1,324명 서한은 속도 자체를 늦추자고 했어. 두 서한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회사가 있다는 점이 이 논쟁의 현주소를 보여줘. 아무도 확신이 없어.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데

개발자에게는 향후 몇 주가 실질적인 분기점이야. 뮤즈 스파크 1.2 가중치가 어떤 라이선스로 나오는지가 앞으로 1~2년의 오픈 모델 선택지를 결정해. 아파치 2.0이면 사내 도입 검토가 표준 경로를 타고, 커스텀 라이선스면 라마 때의 법무 마찰이 그대로 돌아와. 지금 시점에 할 수 있는 건 글리머로 파이프라인을 미리 검증해 두는 것 정도야.

기업 IT·법무 담당자에게는 선언문 자체보다 라이선스 조항이 판단 근거야. 7억 MAU 조항, 파생 모델 명명 규칙, EU 배제 같은 항목은 실제 계약 리스크로 연결돼. 새 모델이 나오면 홍보 문구가 아니라 라이선스 전문을 먼저 읽는 게 맞아. 그리고 오픈 웨이트라도 학습 데이터와 방법론은 비공개라, 출력물의 저작권 리스크는 그대로 남아.

보안 담당자에게는 Z.ai 사례가 더 중요한 뉴스야. 프론티어급 오픈 웨이트 모델이 실제로 풀리기 시작하면, 공격자도 안전장치를 제거한 모델을 손에 넣어. SaferAI 평가에서 오픈 모델이 공격적 과제를 하나도 거부하지 않았다는 건 가정이 아니라 측정치야. 취약점 스캔 주기와 패치 대응 시간을 지금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 볼 때야.

투자자에게는 선언문과 손익계산서를 같이 읽어야 해. 매출의 97%가 광고인 회사가 "개인 역량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고, 2026년 자본지출은 최대 1,450억 달러야.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7억8,400만 달러까지 떨어졌어. 이 지출이 광고 매출 개선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다음 몇 분기의 핵심 변수고, 오픈 웨이트 공개는 그 자체로 매출을 만들지 않아. 생태계 지배력이 언제 어떤 형태로 돈이 되는지가 이 전략의 미해결 항목이야.

일반 사용자에게는 아직 체감할 게 없어. 개인용 초지능도, 완전 비공개 모드도 제품으로 나온 게 아니야. 다만 하나는 지금 챙길 만해. 개인 에이전트가 축적하는 맥락은 나중에 옮기기 어려운 자산이 되니까, 어떤 서비스에 내 일정·건강·재무를 통째로 맡길지는 처음 고를 때 신중한 게 나아.

정책·규제 쪽에서는 논쟁의 축이 바뀌었어. 지금까지 질문이 "얼마나 위험한가"였다면, 이제는 "위험을 누가 판정하나"야. 저커버그의 중간 체크포인트 공유 제안과 앤스로픽의 의무 테스트 제안은 둘 다 정부를 판정자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같고, 구속력에서 다르니까 실제 입법은 이 두 안의 절충 어딘가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

🥄 남은 궁금증 세 가지

— 그래서 나랑 무슨 상관이야? 당장은 별로 없어. 개인용 초지능은 아직 문장이고, 나온 건 개발자용 모델 하나야. 다만 이 논쟁의 결론이 앞으로 몇 년간 AI 도구의 가격과 개인정보 처리 방식을 정하니까, 지금 어느 쪽 주장이 이기고 있는지는 알아둘 값어치가 있어.

— 저커버그 말이 맞는 거야, 틀린 거야? 논리는 꽤 튼튼해. 소수가 초지능을 독점하는 게 위험하다는 지적은 반박하기 어려워. 다만 개방이 곧 분산이라는 다음 단계가 증명되지 않았어. 프론티어급 모델을 만들 자본은 여전히 소수에게만 있고, 개인 맥락 데이터는 오픈 라이선스로 풀리지 않거든. 맞다 틀리다로 단정하긴 일러.

— 메타를 믿어도 돼?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검증의 문제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 하나 있어. 뮤즈 스파크 1.2 가중치가 예고대로 나오는지, 그리고 어떤 라이선스로 나오는지. 아파치 2.0이면 선언문은 실적이 되고, 라마 4식 커스텀 라이선스면 마케팅 문서로 남아. 몇 주 안에 답이 나와.

참고 자료

수치는 발표 시점 기준이라 바뀔 수 있어.